줄거리
"레이철 해밍턴"은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다. 레이철의 남자 친구 "오언"과는 이 날이 올 때까지 참 많은 노력을 했다. 결혼식 후에는 장장 2 주 동안 크루즈에 몸을 싣고 신혼여행을 즐길 예정이다. 성실하고 헌신적인 일꾼인 레이철에게는 참 필요한 휴식시간이 될 것 같다. 레이철은 일중독의 모습이 과한 사람이다. 심지어 바쁜 결혼식 준비 과정에도 엄청난 속도로 일에 매진해 왔다. 그리고 대망의 결혼식 날, 레이철은 버진 로드에 입장하기 직전까지도 일을 놓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직장상사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모습이겠지만, 오언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결국 오언은 돌연 결혼식을 취소해 버렸다. 너무나 당황스러운 이 순간, 레이철은 자신의 결혼식 장을 찾은 아버지의 모습을 봤다.
레이철이 5살 때부터 아버지와의 왕래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이튿날, 레이철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출근을 했다. 레이철은 애써 "옳은 일이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너무나 순식간에 일에 몰입한다. 그리고 기다리던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중에는 칭찬까지 받았다. 하지만 레이철은 분명히 힘들어 보였다. 그날 저녁, 아버지가 레이철을 찾아온다. 어색한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은 술을 진탕 마시며 나름대로 살가운 대화까지 나눴다. 그래도 아버지는 종종 딸의 소식이 궁금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레이철의 마음은 여전히 견고했다. 사실 예정대로라면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갔었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결혼식 자체를 올리지 못했으니 신혼여행 따위도 필요는 없었다.
일중독인 레이철에게 "휴가"는 필요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술에 잔뜩 취해있던 레이철은 너무나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술 김에 아버지를 설득하여 크루즈 탑승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제정신이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일이었다. 크루즈 여행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화려한 "허니문 스위트" 방이나 "플래팅 바" 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육지와 단절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점은 두 사람에게 많은 가능성을 차단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두 사람에게는 쇼핑도 제한적이고, 외부와의 연락도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철은 어떻게든 외부와 접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현재 가능한 것은 "아버지와의 대화" 뿐이었다. 여전히 레이철은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상당히 닫혀있었다.
레이철이 너무나 어릴 때 아버지가 홀연히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이 여전히 용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심지어 아무런 언급도 없이 결혼식 장까지 불쑥 찾아오는 것으로 모자라 이렇게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싫었다. 무엇보다 싫은 것은 그간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이 행동하는 아빠의 태도였다. 심지어 크루즈 안의 사람들은 두 사람을 신혼부부 취급하니 이 보다 더 싫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철은 크루즈가 정차하면 바로 여행을 마칠 생각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크루즈 동료들을 만났다는 것이었다. 각종 즐거운 이유 때문에 크루즈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의 분위기는 항상 신나고 밝았다. 하지만 레이철의 상황과는 조화로워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소통하는 와중에도 레이철은 핸드폰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그 무렵, 레이철은 같은 크루즈에 승객인 "제프"를 만났다. 의외로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제프는 몇 달 전 아내에게 버림을 받았고 여동생의 권유로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공통점 때문인지 레이철은 제프에게만큼은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등장은 레이철과 아버지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에게 레이철은 여전히 20여 년 전 어린아이 와도 같았던 것 같다. 아마도 레이철과 아버지 사이에 필요한 것은 대화였을 것 같다. 아버지는 레이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 하지만 레이철은 그때마다 아버지의 말을 끊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조화로웠던 순간, 아버지는 결국 레이철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레이철의 기억 속 아버지는 어린 딸을 버린 사람이었다.
딸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기억은 달랐다. 아버지는 딸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겼으며, 매주 찾아가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점점 레이철은 아버지가 없을 때 더 나은 인생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물론, 아버지는 진심 어린 사과까지 곁들였다. 그제야 레이철은 울음을 터뜨렸다. 사랑했던 남자친구이자. 예비신랑이 결혼식 날 떠나버렸을 때조차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었다. 이 눈물은 레이철에게 너무나 필요했던 것 같다. 그 후, 레이철의 태도는 많이 변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사람들과 조금씩 어울리기 시작했고 여행을 조기 중단하고 싶다는 생각도 걷어버렸다. 크루즈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아버지와 노래 대회까지 나갔다. 그렇게 아버지와 딸은 화해해 나가고 있다.
* 결혼식에 예비 신랑이 나타나지 않자 술김에 아버지와 크루즈를 타고 여행하면서 오랫동안 묵는 감정을 대화로 화해해 나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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