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카사블랑카에서 한눈에 반한 여인과 프랑스에서 가정을 꾸린 회계사 "앙드레"는 결혼 1년 후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칼링카"를 얻는다. 항상 웃는 얼굴로 아버지를 기쁘게 하던 딸과의 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부인이 세 집 건너 이웃이던 독일인 의사 "크롬바흐"에게 진료를 받으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이혼 후 딸을 데리고 크롬바흐의 고향인 독일 린다우로 떠나버린 것이다. 1982년, 독일의 한 마을에서 칼링카가 사망한다. 칼링카의 새아버지이자 마을의 유일한 의사였던 크롬바흐는 딸이 일사병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 자신이 직접 주사를 놓았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프랑스에 있던 칼링카의 친아버지 앙드레에게도 전해졌고 앙드레는 건강하던 딸이 갑자기 사망한 것에 의문을 느낀다.
칼링카는 자연사가 아니었기에 부검이 진행되었고, 부검 보고서를 받은 앙드레는 다시 한번 의문을 느낀다. 칼링카의 사인은 음식물 역류로 인한 질식사였기 때문이다. 또한 칼링카의 생식기에서도 상처가 발견되었고, 앙드레는 이로 인해 딸이 범죄로 인해 사망했음을 확신한다. 앙드레는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 진범을 밝히기를 바랐지만, 앙드레의 전 부인은 크롬바흐를 의심하지 않았다. 앙드레는 수사기관에까지 연락하지만, 수사기관 역시 칼링카의 사인에 크게 의심을 갖지 않았다. 결국 앙드레는 다시 독일로 가 직접 만든 전단을 나눠주며 사람들에게 크롬바흐가 범죄자이고 딸 칼링카는 의심스럽게 사망했음을 알린다. 이 사건으로 앙드레는 체포되었고, 크롬바흐는 앙드레를 고소한다.
1988년, 프랑스의 의사들은 크롬바흐가 한 처치로 인해 칼링카가 쇼크에 빠졌고 그로 인해 사망했으리라는 것을 입증해 낸다. 시간이 흘러 1995년, 크롬바흐는 프랑스 형사 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는다. 앙드레는 드디어 딸의 억울한 죽음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더욱 아득했다. 크롬바흐는 독일에서 이미 무죄를 선고받았고, 독일은 크롬바흐를 프랑스에 넘겨주기를 거부했다. 크롬바흐가 프랑스에만 가지 않는다면 계속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이다. 1977년, 앙드레는 크롬바흐를 인터뷰한 기자의 연락을 받는다. 기자는 단 한 번, 크롬바흐의 변호사가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그를 인터뷰할 수 있었는데,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고 충격 먹는다.
칼링카 외에도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던 크롬바흐는 죄를 부인하기는커녕 오히려 저항을 하지 않았으며 동의와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피해자를 조롱한다. 이 인터뷰 덕분에 크롬바흐의 악행은 유럽 인근 국가로 알려지게 된다. 2004년, 크롬바흐를 조사하던 앙드레는 크롬바흐가 대리 의사로 일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2006년, 당시 병원에 다니고 있던 "페트라"는 새로운 의사가 왔다는 이야기에 크롬바흐를 검색해 보았다가 수많은 범죄혐의를 보고 깜짝 놀란다. 크롬바흐의 첫 번째 부인은 약물 투여로 의심되는 의문의 죽음을 겪었고,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가 있었으며, 칼링카에 대한 혐의 역시 미심쩍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페트라는 크롬바흐에 대해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한편, 앙드레에게도 연락을 보낸다. 이로 인해 크롬바흐가 이미 없어진 의사 면허로 곳곳에서 대리 의료 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게 밝혀지고 경찰은 크롬바흐를 체포한다. 2007년, 크롬바흐는 불법 의료 행위로 법정에 선다. 이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다른 환자의 증언이 이어졌고, 크롬바흐는 28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지만 가석방으로 일찍 나온다. 앙드레는 이 과정에서 칼링카의 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앙드레는 크롬바흐를 납치한다. 앙드레는 크롬바흐의 납치를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을 만든다.
" 인터넷으로 몰래 구한 게 아니라 당당하게 전단을 만들어서 카페에 뿌렸다." 이 전단을 본 "안톤"은 앙드레에게 연락해서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앙드레는 안톤에게 보수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안톤은 이를 거절했다. 이미 전과가 있고 갱단원 중에 아는 사람도 있던 안톤은 사실상 자신이 모든 일을 계획해서 크롬바흐가 사는 곳으로 가 그를 납치한다. 안톤은 크롬바흐를 프랑스로 데려와서 가장 가까운 곳의 경찰서 앞에 유기한다. 그날 새벽, 앙드레는 크롬바흐의 위치를 알려주며 경찰에 신고하라는 익명의 전화를 받는다. 앙드레의 신고로 경찰은 심각하게 상태가 안 좋은 크롬바흐를 찾아낸다. 앙드레가 크롬바흐를 기소하면서 동시에 자신 역시 크롬바흐의 납치와 범죄 모의 혐의로 기소당한다.
2011년, 크롬바흐의 재판이 다시 시작된다. 크롬바흐의 재판은 과연 정의의 이름으로 복수를 해도 되는가에 대한 주제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과거 미성년일 때 크롬바흐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증언을 시작했고, 이미 크롬바흐와 헤어진 칼링카의 친모 "고냉"부인 역시 자신이 크롬바흐로부터 약을 받아먹고 정신을 잃었던 적이 있음을 증언한다. 크롬바흐는 15년형을 선고받지만 2020년 2월, 크롬바흐는 건강 문제로 석방을 받아 9월에 사망한다. 크롬바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은 총 16명이다. 실질적으로 크롬바흐의 납치를 진행한 안톤은 징역 1년을 받았고, 앙드레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는다. 앙드레가 딸 칼링카의 죽음에 편안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9년이었다.
* 억울하게 죽은 딸의 살인자를 잡기 위해 무려 39년이란 기간이 걸렸지만 결국 잡아 법정에 세우는 한아버지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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