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서 플렉"은 코미디언을 꿈꾸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광대다. 비록 현실은 인기 없고 무명의 무시당하는 광대이지만 코미디언이 돼서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 어느 날 가게 앞에서 홍보를 하던 아서에게 소년들이 나타나 광고판을 뺏어 도망간다. 아서는 끝까지 쫓아갔지만 소년들에게 느닷없이 얻어터지기도 하고, 자주 다니는 상담센터에서는 별 효과도 못 본채 정신과 약이나 받을 뿐이다. 게다가 그가 지니고 있는 웃음 못 참는 병은 그를 더더욱 곤란하고 난처하게 만든다. 홀로 돌보고 있는 엄마 "페니"는 그저 "토마스 웨인"에게 편지 쓰는 일에만 열중할 뿐 다른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자주 보는 "머레이 프랭클린" 티브이쇼에 자랑스럽게 출연하는 것이다. 늘 죽음이 자신의 인생보다 가치 있길 바라지만 그런 아서에게도 소소한 희망이 있었다. 아서가 양아치들에게 맞고 다니자 동료는 그에게 총을 건네주고, 아서는 망설이면서도 결국 총을 챙긴다. 그런데 하필이면 어린이 병원에서 공연하던 중 총을 떨어 트리는 바람에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착잡한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던 중, 세 명의 남자들이 한 여성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여성은 눈빛으로 아서에게 도와달라 청하지만 제 코가 석자인 아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때 그 빌어먹을 웃음병이 도지고 만다. 한번 터지면 목이 쉬어버릴 때까지 멈추지 못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남자들의 타깃이 여성에서 아서에게로 바뀐다. 남자들은 광대분장의 아서를 비아냥대고 폭행한다. 그 어느 때처럼 묵묵히 맞고 있던 아서는 이번엔 참지 않고 총을 꺼내든다. 완벽히 세 남자를 사살한 아서는 묘한 해방감에 사로잡혀 한 번도 겪지 못한 자유의 기분을 만끽한다. 한편, TV에서 해당 사건이 광대 분장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광대탈을 쓰고 사회 부조리함에 대해 시위하기 시작한다.
일터에서 총을 떨어뜨린 이후 아서는 해고를 당하지만 그는 오히려 더 여유를 부리며 자신의 끼를 보여줄 수 있는 곳에 가서 모든 역량을 펼친다. 그리고 이웃집 여자 "소피"와의 관계도 무르익어 간다. 아서는 이제야 자신의 존재감이 세상에 드러난 것 같아 기분의 좋아진다. 매일같이 토마스 웨인에게 편지를 쓰고 또 답변을 기다리는 엄마 페니 때문에 처음으로 아서는 페니가 쓴 편지를 뜯어 읽어본다. 그리고 그 편지 속에서 자신이 토마스 웨인의 아들이란 것을 깨닫는다. 알고 보니 페니는 비밀 유지 서약 때문에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서는 토마스 웨인이 사는 저택으로 향한다. 마침 마당에서 놀고 있는 어린 꼬마 "브루스 웨인"과 만나게 된다. 어쩌면 자신의 동생일지도 모르는 브루스에게 재밌는 개인기를 보여주던 중, 저택에서 일하는 직원이 나와 아서를 경계한다. 아서는 직원에게 여기서 30년 전 일한 페니의 아들이라 설명하며 토마스를 볼 수 있게 해 달라 요청하지 맘, 직원은 그런 아서를 비웃으며 페니는 정신병자라고 말한다. 격분한 아서는 직원의 멱살을 잡고 죽일 것처럼 굴다가 자신을 쳐다보는 브루스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리를 벗어난다. 아서는 계획을 바꿔서 토마스 웨인을 직접 만나기로 한다.
드디어 토마스와 마주한 아서는 자기가 페니의 아들이라 말하며 대화를 시작한다. 토마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나는 당신의 아버지가 아니며 당신은 그저 페니가 입양한 아이라고 얘기한다. 충격을 받은 아서는 예전에 엄마 페니가 입원했던 정신병원에 가게 되고 그곳에 보관되어 있는 당시의 문서를 보게 된다. 문서에는 엄마 페니가 남편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고 그녀가 입양한 아들 아서 역시 남편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으며 그럼에도 엄마 페니는 도망치거나 막지 않고 그저 방관했다고 써져 있었다. 아서는 자신의 웃음병과 여태까지 안고 살아왔던 정신적 문제들이 전부 엄마 페니 때문임을 깨닫는다.
침울한 마음으로 소피의 집에서 잠시 마음을 추스르던 아서는 소피가 자신을 처음 보는 것처럼 굴자 의아해한다. 알고 보니 소피와 함께 한 나날들은 전부 아서의 환상이었다. 모든 것을 깨달은 아서는 내 삶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빌어먹을 코미디였다면서 병원에 있는 엄마 페니를 살해한다. 그리고 얼마 전 공연한 것을 누군가가 찍고 유포한 바람에 머레이쇼에 섭외요청이 들어와 쇼에 출연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당시 공연 영상은 머레이쇼 방송 말미에 틀어졌는데 아서에게 코미디언의 재능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한 영상이었다.
이 영상을 보며 진행자인 머레이도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도 전부 다 아서를 비웃었다. 아서는 그 치욕을 잊지 않고 쇼에 출연하게 되면 자살 퍼포먼스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아서가 토마스의 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토마스와 페니가 심상치 않은 관계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그 사실은 엄마 페니가 아서를 가정폭력에서 방관한 사실 앞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고 우스꽝스러운 광대의 모습으로 분장한 아서는 치하철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자신을 쫓는 경찰들을 손쉽게 따돌리고 방송국으로 향한다.
생방송 중에 아서는 머레이를 만나고 자신은 농담꾼인 조커로 불러달라 부탁한다. 애초에 이 방송은 머레이가 아서를 조롱하려고 만들어진 회차였으므로 아서는 좋은 태도로 방송에 임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아서는 직접 자기 입으로 얼마 전 지하철 살인사건이 자신이 벌인 일임을 실토한다. 머레이는 어떻게 사람들을 죽일 수 있냐며 분노한다. 아서는 대체 그 사람들이 죽은 것에 왜 이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슬퍼하냐고 그러면서 토마스 웨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정작 자기가 죽었으면 그냥 무시하지 않았겠냐며 반문한다. 끊임없는 설전 끝에 아서는 들고 온 총을 들어 머레이를 저격한다.
총을 맞고 쓰러지는 머레이의 모습과 혼비백산인 세트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생방송된다. 아서는 곧바로 체포되지만 광대탈을 쓴 시위대들 덕분에 경찰차에서 구해진다. 모두의 칭송을 받으며 아서는 흐르는 피로 입가를 문질러 완벽한 조커의 모습을 만든다. 정신치료감호소에 구속되어 상담사와 이야기를 하던 아서는 갑자기 재밌는 농담이 생각다고 얘기한다. 상담사가 그 농담이 뭐냐고 묻자 아서는 미소를 짓곤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거라 말한다. 아서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를 신발에 묻힌 채 치료 감호소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 어릴적 입양된 가정폭력 피해 아동으로 아버지의 폭행과 엄마의 방관 앞에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된 한 남자가 트라우마로 웃는 병을 가진 가슴 아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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