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없다(2010/법죄, 스릴러)

 

 

용서는 없다

여섯 조각난 여성의 시체… 전대미문의 살인사건 발생! 과학수사대 최고의 실력파 부검의 강민호 교수(설경구). 유일한 가족인 딸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을 정리하던 그는 마지막 사건을 의뢰 받는다. 바로 금강에서 발견된 토막살해사건. 여섯 조각난 아름다운 여성의 시체, 한쪽 팔마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뛰어난 추리력과 행동력을 지닌 열혈 여형사 민서영(한혜진)의 추리로 용의자는 이성호(류승범)로 압축된다. 단 한명의 용의자… 우연한 살인이 아니다! 이성호는 친환경생태농업을 전파하며 검소하게 살아가고 있는 환경운동가로 지역 주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형사들에 의해 순순히 경찰서로 끌려온 이성호는 새만금 간척 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당당하게 진술한다. 이성호의 자백으로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싶지만, 번번이 예상을 빗나가는 증거들로 수사팀은 사건 해결에 애를 먹는다.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일 뿐… 민서영과 강력반 형사들이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강민호의 딸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딸의 실종에 이성호가 관계되어 있음을 알게 된 강민호는 그를 찾아가고, 이성호는 자신이 시체에 남긴 단서와 비밀을 알아낸다면 딸을 살려줄 수 있다며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끝을 보기 전까지 결코 멈출 수 없다!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시체에 남겨진 단서를 추적해야 하는 부검의와 연쇄 살인을 예고하는 비밀을 간직한 살인마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평점

7.5 (2010.01.07 개봉)

감독

김형준

출연

설경구, 류승범, 한혜진, 성지루, 남경읍, 박상욱, 이로건, 이정우, 정시연, 조수정, 김열, 주상욱, 김정학, 김혁, 채윤서, 유태경, 전현준, 이종석, 조용재, 유용주, 이창세, 김원배, 김종수, 이성원, 권혁풍, 박건, 이재구, 김홍파, 최영인, 정형석, 안은정, 강승완, 주석태

 

 

 

줄거리

 

 대한민국 최고의 국과수 부검의이자 법의학 교수인 "강민호"는 미국에서 13년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딸 혜원"과 함께 살기 위해 하던 일을 정리하는 중이다. 그런데 금강에서 여섯 조각으로 토막 난 20대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고, 민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부검을 맡는다. 민호는 이렇게 아름다운 몸을 가진 여성이 죽은 것이 안타깝다면서 부검을 시작하고, 피해자 "오은아"가 두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건 수사팀은 범인과 토막 난 신체 둥 아직 발견되지 않은 오른팔을 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수사팀 신참인 "민서영"은 경찰대 시절 민호에게 수업을 들었던 인연으로 사건 자문을 받아 범인의 실마리를 쫓게 된다.

 

 

 

 

 수사팀의 단순 무식한 선임 "윤" 형사는 서영의 추리를 비웃으며 무시하지만, 서영은 광적인 환경운동가의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를 위한 퍼포먼스 차원에서 살인이 벌어졌다고 특정하고, 피해자의 오른팔 확보와 용의자 검거에 성공하게 된다. 검거된 사람은 한쪽 다리가 불편한 "이성호"라는 젊은 남성으로 서영의 예상대로 환경운동가였다. 서영은 취조를 시작하고 현장 근처 족적을 근거로 성호를 추궁하자, 성호는 너무나도 담담하게 범행을 자백한다. 범인의 자백과 간접 증거는 확보했지만, 결정적인 물증이 없었던 수사팀은 증거 확보에 전력을 다하게 된다.

 

 

 

 

 한편, 민호는 딸 혜원이 귀국하는 날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혜원은 도착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어떤 남자가 이성호가 전해달라고 했다며 봉투를 건네는데, 그 안에는 납치된 혜원의 사진이 들어 있어서 민호를 충격에 빠뜨린다. 민호는 서영을 통해 이성호가 붙잡혀 있음을 알고 부장의 신분을 이용해 성호와 대면하게 된다. 성호는 기다렸다는 듯 혜원을 살리고 싶으면 3일 안에 자신을 풀어달라고 요구한다. 민호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거절하지만, 성호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며 민호를 압박한다. 딸을 살리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민호는 성호의 위험한 거래에 따르기로 한다.

 

 

 

 

 민호는 우선 시신을 절단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품에 동물의 피가 검출되도록 조작하여 성호가 구속되는 것을 막아 시간을 번 후, 성호 주변을 조사하며 딸의 행방을 찾는다. 민호는 공항에서 봉투를 건넸던 인물이 공범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쫓지만, 오히려 공범에게 폭행당하여 쓰러지고 만다.  다시 성호를 만난 민호는 왜 이런 짓을 꾸민 거냐며 따지지만, 공범과의 통화로 혜원의 목소리를 듣게 되자 딸을 살리기 위해 이를 악물고 성호를 빼내기로 마음먹는다. 민호는 피해자 시신에 추가 증거를 심는 방식으로 다시 한번 증거를 조작해 결국 성호를 풀어나게 한다.

 

 

 

 

 이때쯤 서영은 사건 증거가 조작됐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민호의 행적을 조사하다가 성호와 민호의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13년 전, 성호의 누나가 3명의 가해자에게 집단 성폭행당한 후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들은 체포되어 재판에 넘겨졌지만, 고위층 자제들이던 이들은 목격자와 부검의를 매수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도록 만들어 무죄 선고를 받게 된다. 놀라운 것은 그 사건의 목격자는 이번 토막살인 사건의 피해자 오은아였고, 부검의는 다름 아닌 민호였다. 서영은 이 사건은 환경운동가의 광기가 아닌 원한의 복수극이라는 사실을 알고 성호와 민호를 추적한다.

 

 

 

 

 한편, 민호는 풀려난 성호를 만났고, 이미 성호 누나 사건을 알고 있던 민호는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며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 한한다. 사실 혜원은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었고, 미국에서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 막대한 비용이 들었는데, 민호는 위층의 대가로 딸을 미국에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용서를 빌며 애원하는 민호에게 성호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성호는 민호에게 이미 늦었다며 혜원이 사망했음을 알린다. 민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성호를 공격한 후 딸이 있다는 곳으로 향하고, 성호도 그 뒤를 따라간다. 그 시각, 성호와 민호를 뒤쫓던 서영은 성호의 아지트에 먼저 도착해 공범과 마주치고, 몸싸움을 벌이다 공범을 사살하게 된다.

 

 

 

 

 서영은 조심스럽게 집안을 살펴보다가 성호의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곧이어 민호가 도착하고 서영은 민호가 현장을 보지 못하게 말리지만, 이미 눈이 뒤집힌 민호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민호는 혜원을 찾아 집안으로 들어가고, 꽃잎이 가득 떠있는 욕조 안에서 죽은 딸의 얼굴을 발견하고 오열한다. 민호는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욕조 안으로 손을 넣는데, 물속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그 순간 민호는 자신이 부검하여 아름다운 몸이라고 했던 오은아의 조각난 시신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그 시신이 바로 혜원의 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성호는 은아의 시신이 발견되기 이전에 혜원을 납치한 상태였고, 혜원의 목소리를 녹음해 두었다가 민호에게 들려주었다. 또한 은아와 혜원을 모두 살해한 뒤 은아의 머리와 혜원의 몸통 부위를 섞어서 시신을 유기하여 민호가 딸의 사체를 부검하도록 만드는 지독한 복수를 했던 것이다. 분노와 슬픔에 가득 찬 민호는 자신을 따라온 성호에게 다가가고, 서영은 필사적으로 민호를 말린다. 하지만 민호는 순간적으로 서영이 차고 있던 총을 뽑아 들고 성호를 겨냥한다. 성호는 이미 누나를 죽인 가해자들도 응징한 상태였고, 이제는 자신의 차례라는 듯 담담하게 죽음을 기다린다. 민호는 결국 성호를 죽이고, 혜원의 모습을 떠올리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과거 자신의 너무 잘못된 판단으로 그 당시의 피해자 가족이 선택한 처절한 복수로 되갚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