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김서형 배우는 이 영화로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 협회상과 제32회 부일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문정"(김서형)의 아들은 소년원에 있다. 아들이 나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이다. 문정은 아들에게 소년원에서 나가면 함께 살자며 자신이 살 곳을 구하려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하고, 아들은 우리가 집이 어디 있냐며 그냥 전처럼 삼촌과 함께 산다고 퉁명스레 답한다. 아들과 인사를 나누고 복도로 나온 문정은 자신의 빰을 세게 내리친다. 문정은 아들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돌보는 두 노인은 부부였는데 남편인 "태강"(양재성)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었고, 부인인 "화옥"(신연숙)은 치매를 앓고 있었다. 화옥은 다소 거칠게 행동해 문정과 남편을 힘들게 하곤 했다.
하지만 문정은 두 사람 덕에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그들을 살뜰히 보살폈고 남편 태강은 그런 문정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따뜻하게 대해준다. 남의 부모님을 자신의 부모님처럼 보살펴주는 문정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어머니는 죽어가는 사람들로 가득한 요양병원에 힘없이 누워있을 뿐이었다. 문정은 살아있지만 그녀의 정신은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습관적으로 스스로를 때리며 자해를 하고 있었고, 이를 고치기 위해 정신과 상담을 받다 치료비가 감당이 되지 않아 상담 모임을 찾는다. 이곳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그때는 조금 나아지게 된다. 문정은 지금 허허벌판 한가운데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었다. 자동차 안에서 밀회를 나누는 남녀가 비닐하우스 앞에서 그녀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며 욕을 하더라도 문정은 화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아무도 비닐하우스에 사람이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녀 스스로 지레 짐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절망밖에 없는 줄 알았던 문정의 삶에도 서서히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살 아파트를 점찍어 두었고 곧 적금이 만기가 되면 계약금도 낼 계획이었다. 상담 모임도 열심히 나갔고 그곳에서 알게 된 "순남"(안소요)과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게 되는 문정이다. 차갑고 서늘한 그녀의 삶에 이제 겨우 한줄기 온기가 닿나 싶더니 곧 그런 희망을 갖는 것조차 사치였다는 것을 누가 깨우쳐 주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를 벼랑 아래로 떠밀어 버린다. 천성이 착한 문정은 이후 길에서 만난 순남을 차에 태워주었을 뿐만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순남을 자신의 집에 데려오기까지 한다. 이후에 은 비밀번호까지 알려주며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의 집에 와서 지내라고 말한다.
다음날 태강이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을 한 후 화옥을 목욕시키고 뒷정리를 하던 문정을, 화옥이 갑작스레 문정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문정은 쏟아지는 물세례와 화옥의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녀를 떠밀어 버린다. 그리고 곧 문정의 눈에 들어온 것은 욕실 바닥에 쓰러진 화옥과 바닥을 붉게 물들이는 피였다. 문정은 마음을 추스르고 119에 신고를 하려 하지만, 하필이면 그때 아들이 전화를 걸어온다. 삼촌과 살기 싫다며 엄마와 살고 싶다고 말한다. 결국 그 순간 문정은 신고를 하려던 마음을 바꿔 먹는다. 이제 곧 아들이 세상에 나오는데 그녀는 아들의 곁에 함께 있어줘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있었던 일은 없는 것이 되어야만 했다. 문정은 마음을 굳게 먹고 모든 일의 수습을 시작한다. 문정은 화옥의 시체를 숨기기로 결심한다.
화옥을 숨기려던 때마침 친구들과 약속을 갔던 태강이 집으로 돌아오고 다행히 문정은 술에 취한 태강 몰래 시체를 숨기는 데 성공한다. 죽은 화옥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 옷장에 숨기고 자신의 친정엄마 "춘화"(원미원)를 태강의 집에 들여 화옥인 척 행세를 하며 지내는데 태강은 의심했지만 친구 "희석"의 말을 듣고 이내 의심을 지운다. 사실 태강도 아내 화옥처럼 치매가 시작되었는데 치매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화옥과 생을 끝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태강은 자신과 아내를 정성스럽게 돌봐준 문정에게 전세를 얻을 수 있는 소정의 돈을 마련해 주고 아들에게 영상편지를 쓰며 죽을 준비를 하지만 영상에 의도치 않게 춘화가 니오고 문정은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태강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전셋집을 구한 문정은 아들을 과 함께 살 생각에 행복에 부푼다. 한편 사회복지사는 순남에게 또다시 강간을 하려고 하는데 순남은 문정이 자신에게 해줬던 말을 떠올리며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회복지사를 죽인다.
태강은 치매에 걸린 부인과 동반자살하고자 한다. 먼저 자고 있는 춘화의 목을 서서히 조르는데, 춘화가 아니라고 당신 부인이 아나라고 하자 태강은 모르겠다며 문정의 엄마 춘화의 목을 조른다.. 그러나 결국 태강은 춘화를 목 졸라 죽이고, 곧이어 본인은 스스로 목을 매달게 된다. 한편, 문정의 아들은 소년원 동기들과 함께 출소한다. 소년원 동기들은 가족들에게 출소일이 다음날이라고 말한 상태라 문정은 아들이 출소한 것을 전혀 모른다. 그렇게 문정의 아들과 소년원 동기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비닐하우스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술을 마시려던 찰나, 문정이 비닐하우스에 들어오자 아이들은 비닐하우스 구석에 숨는다. 문정은 시신을 숨겨놓은 장롱을 비롯해 비닐하우스 곳곳에 기름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다. 타루르 불타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소리를 뒤로 한 채 문정은 걸어간다.
* 문정은 그렇게 같이 살고 싶어 하던 아들과 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지만 결국 모두 다 죽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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